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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말고 친구 - 2020 문학나눔 선정 도서

마주별

최은영 (지은이), 신진호 (그림)

2020-06-10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2020 문학나눔 선정 도서

난민 아닌 친구를 위해
함께 걷는 희망 한 걸음!


마주별 고학년 동화 첫 번째 책 《난민 말고 친구》는 어느덧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난민 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따뜻하게 바라본 동화입니다. 시리아에서 온 사라와 미아, 유림이 세 친구의 우정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일깨우고, 사람 간의 예의와 존중, 공감과 연대의 의미를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미아와 유림이, 사라는 반 친구들이 모두 인정하는 ‘절친’입니다. 사라는 6년 전 전쟁을 피해 가족과 함께 시리아를 떠나왔습니다. 아직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매년 심사를 받으며 불안한 삶을 이어 가고 있지만, 미래의 케이 팝 스타를 꿈꾸며 명랑하고 씩씩하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 유림이가 갑자기 사라에게 쌀쌀맞게 굽니다. 떠돌이 난민이라며 모진 말을 하고, 심지어 사라의 책상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충격적인 글을 남기지요. 사라는 유림이의 행동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미아도 유림이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낍니다. 유림이는 왜 소중한 우정을 깨뜨리려고 하는 걸까요? 세 친구의 우정은 이대로 끝나고 마는 걸까요?

지난 2018년, 우리나라에서도 난민 수용 여부에 대한 찬반 논란이 크게 일었습니다. 500여 명에 이르는 예멘인들이 제주도에 난민 신청을 하면서 그동안 우리와는 별 상관없다고 여겨졌던 난민 문제가 사회의 큰 이슈로 떠올랐지요. 결과적으로 단 두 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받고, 여러 가지 우려했던 상황도 발생하지 않아 여론은 점차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된 난민 문제에서 우리도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지요.

난민 수용에 대한 입장은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관점, 현실 인식 등에 따른 견해차가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혐오와 차별 같은 비인권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최은영 작가는 이러한 감정적 대응방식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인권의 관점에서 난민 문제를 이해하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을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닌,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입체적으로 표현하여 난민 문제에 관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시각과 갈등을 매우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려 냈습니다. 절친인 사라에게 갑작스럽게 혐오감을 드러내는 유림이는 초반에 전형적인 악역으로 비쳐지지만, 사랑하는 삼촌을 떠나보낸 아픔에서 비롯되었음이 밝혀지면서 공감대가 생깁니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며 할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미아의 엄마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위기 상황에서 할아버지의 편을 들 때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나름의 진정성이 느껴지지요. 이렇듯 등장인물들을 다각도로 바라봄으로써 난민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과 논란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토론해 볼 수 있습니다.
난민의 사전적 정의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고, ‘누구나’에는 우리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그래서 인간은 천성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돌아보고 도우려고 하지요. 언제든 그 누가 내가 될 수 있으니까요. 《난민 말고 친구》에는 이러한 가치관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미아의 할아버지와 유림이의 삼촌입니다. 미아의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한국 전쟁을 겪은 장본인으로, 난민들의 처지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깊이 이해합니다. 유림이의 삼촌은 도움이 절실한 지구촌 곳곳을 찾아가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펼치지요.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난민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난민이란, 특수한 지위가 아니라 누구나 처할 수 있는 지극히 보편적인 상황이기에 색안경을 끼고 보기 이전에 나와 같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럴 때 혐오와 멸시, 적대감 같은 비인간적 태도는 사라질 수 있습니다.

《난민 말고 친구》는 우정의 힘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사라네 가족이 난민 불인정 결정을 받아 시리아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을 때 미아와 유림이는 사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해요. 그러나 삼촌의 조언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 ‘친구의 자격’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지요. 아이들이 한 일은 겉보기에 대단하거나 결정을 바꿀 만큼 영향력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라에게는 평생을 잊지 못할 큰 힘이 됩니다. 최은영 작가는 친구의 난민 지위 인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중학생 친구들의 실제 사연에서 모티프를 얻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오히려 난민 지위가 인정되어 행복한 결말을 맞지만 《난민 말고 친구》는 결말을 열어 두었습니다. 친구를 위해, 우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 자체가 충분히 의미 있는 결말이 아닐까요.

지난 4월, 코트디부아르, 민주 콩고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난민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에 함께 손 모으고 서로 도와야 한다는 뜻을 밝혔지요. 이렇듯 도움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주고받는 상호적인 것입니다.
《난민 말고 친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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